후기
푸꾸옥 5박7일 다녀온 솔직한 후기
푸꾸옥에서 5박7일 보내며 느낀 점들을 담았어요. 며칠을 어떻게 나눠 쓰면 좋은지, 자유여행으로 묶을 때 미리 알았으면 했던 것들과 살짝 아쉬웠던 부분까지 짚어드립니다.
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훅 끼치는 더운 공기, 그 순간부터 푸꾸옥은 시작되더라구요. 인천에서 직항으로 가도 다섯 시간 남짓 걸리는데, 밤 비행기를 타면 도착하자마자 새벽이라 첫날은 거의 잠으로 날아갑니다.
그래서 5박7일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 온전히 노는 날은 닷새 정도라고 보는 게 마음 편하더라고요. 이 점을 미리 알고 일정을 짜면 덜 조급해집니다.
5박7일이면 며칠을 어디에 두는 게 좋을까요

푸꾸옥은 섬 자체가 그렇게 크진 않은데, 동선이 의외로 길어요. 북쪽 끝의 그랜드월드 쪽과 남쪽의 케이블카, 가운데 즈엉동 시내가 차로 다 떨어져 있거든요.
저는 닷새를 크게 셋으로 나눠 썼어요. 이틀은 리조트에서 수영장이랑 바다만, 하루는 남쪽 케이블카와 선셋타운 쪽, 하루는 북쪽 그랜드월드, 마지막 하루는 시내랑 야시장.
이렇게 묶으니까 차 타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확 줄더라구요. 같은 방향끼리 하루에 몰아서 보는 게 체력도 아끼고 택시비도 아끼는 길이었어요.
리조트에서 쉬는 날을 아까워하지 마세요
처음엔 닷새 중 이틀을 그냥 리조트에서 보내는 게 아깝게 느껴졌어요. 근데 푸꾸옥은 사실 그 '아무것도 안 하기'가 핵심이더라고요.
한낮엔 정말 덥거든요. 오후 한두 시쯤엔 밖을 돌아다니기보다 수영장에 몸 담그고 있는 편이 훨씬 나았어요. 빡빡하게 명소만 찍고 다니면 더위에 금방 지칩니다.
자유여행으로 묶을 때 가장 헷갈렸던 이동 문제
푸꾸옥은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. 그래서 이동은 차량 호출 앱이나 호텔에서 불러주는 택시에 의존하게 됩니다.
저는 그랩 같은 호출 앱을 깔아서 다녔는데, 시간대나 위치에 따라 차가 잘 안 잡힐 때도 있더라고요. 외진 리조트라면 미리 프런트에 부탁하는 게 마음이 놓였어요.
요금은 시기랑 거리에 따라 들쭉날쭉하니 단정해서 말하긴 어렵지만, 시내에서 멀수록 이동비가 생각보다 쌓입니다. 하루 동선을 한 방향으로 묶는 게 결국 돈 아끼는 일이었어요.
먹는 건 시내 야시장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
즈엉동 야시장은 저녁마다 사람이 바글바글한데, 해산물 골라서 바로 구워 먹는 재미가 쏠쏠했어요. 다만 가격을 미리 물어보고 흥정하는 게 좋아요. 표시가 애매한 곳도 있더라구요.
리조트 안에서만 먹으면 식비가 훌쩍 올라가니까, 하루쯤은 시내로 나가 현지 쌀국수나 분짜를 먹어보길 권하고 싶어요. 가격도 착하고 입에도 잘 맞았답니다.
솔직히 기대보다 아쉬웠던 부분도 있어요

그랜드월드는 사진으로 보면 화려한데, 막상 가보면 새로 지은 관광 단지 느낌이 강해요. 베네치아 분위기를 흉내 낸 곳이라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. 저녁 공연이나 야경은 볼만했지만, 굳이 반나절을 통째로 쓸 정도였나 싶기도 했어요.
바다도 솔직히 말하면 동남아 다른 휴양지에 비해 물색이 압도적이진 않았어요. 대신 사람이 덜 붐비고 한적하게 쉬기엔 정말 좋았어요. 무엇을 기대하고 가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것 같아요.
날씨는 가는 시기에 따라 크게 갈려요. 우기엔 스콜이 자주 쏟아져서 일정이 틀어질 수 있으니, 출발 전에 그 시기 날씨를 한 번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.
5박7일, 다시 간다면 이렇게 하고 싶어요
닷새는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딱 적당한 길이였어요. 사흘짜리였다면 쉬는 날 없이 명소만 돌다 끝났을 텐데, 닷새라 하루쯤 푹 늘어지는 여유가 생기더라구요.
다시 간다면 무리해서 다 보려 하지 않고, 리조트 쉬는 날을 하루 더 늘릴 것 같아요. 푸꾸옥은 '많이 보는 곳'보다 '느리게 쉬는 곳'에 가깝거든요. 그 결을 알고 가면 5박7일이 훨씬 알차게 느껴질 거예요. 숨터에서 또 다른 여행 이야기로 만나요.
